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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는 마식령에서?…'강원' 청소년올림픽, 北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스키는 마식령에서?…'강원' 청소년올림픽, 北도 함께 할 수 있을까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1.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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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뉴스팀] 과거 올림픽은, 개최 도시에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을 비롯해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선물이 많았다. 때문에 여러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잖은 공을 쏟았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이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은 개최 도시에 막대한 재정 적자를 안긴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국가와 도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누구보다 이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이에 IOC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014년 11월 대대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올림픽 어젠다 2020'이다.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으나 큰 틀에서 접근한다면 '거품을 뺀다'는 게 취지다. 1국가 1도시 개최 원칙도 없앴고 올림픽을 유치한다고 새 경기장을 짓는 게 아니라 가능한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불필요한 손실을 막아 당사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방침 아래 IOC는 1국가 내 2~3개 도시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수용해 개최 도시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다. 당장 2026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5회 동계 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함께 여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다. 2024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도 그런 기조 아래서 태어난 대회다.

IOC가 지난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제135회 총회를 열고 강원도를 2024년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IOC는 앞서 8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총회에 상정한다고 최종 발표했으며 이날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지난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6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2회 대회를 열었고 지난 9일 스위스 로잔에서 3번째 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로써 강원도는 비유럽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Gangwon 2024 Winter Youth Olympic Game)'다. 이 이름 속에 흥미로운, 한편으로는 복잡한 배경이 숨어 있다.

대회는 2024년 1∼2월 강원도 강릉과 평창, 정선을 중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장소는 유사하다. 빙상종목은 강릉, 설상종목은 평창과 정선 등에서 분산 개최하게 될 전망이다. 배분은 어렵지 않았으나 명칭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로잔에서 만난 한 강원도 관계자는 "강릉과 평창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젔다. 그는 "평창 쪽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미 브랜드화 된 것을 이어가야한다는 주장이고 강릉은, 그때 손해를 보며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강릉 청소년올림픽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정선도 정선이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평창·강릉 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평창·강릉·정선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래서 중지를 모은 것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었고 IOC도 문제없다는 뜻을 전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명칭이 '강원 올림픽'이 되면서 내심 기대되는 지역이 더 생겼다. 강원도 땅에는 북한 지역도 존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거론됐던, 북한이 야심차게 설립한 마식령스키장이 위치한 곳이 강원도 원산시다. 설상 종목 일부를 마식령 스키장에서 나눠 연다고 해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는 틀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런 그림을 위해 정부도 IOC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최근 남북 정세가 경색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상황은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김정은 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와 함께 급물살을 탔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는 무려 4년이나 남았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북한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남북 공동개최는)평화와 화합, 협력이라는 올림픽 정신과도 부합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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