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대로변에서 16세 소녀가 차량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에 따르면 사건은 16일 밤 11시 20분쯤 뉴욕 브롱크스의 ‘이글 애비뉴’와 156번가 도로변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 설치된 CCTV에는 범행 당시의 상황이 비교적 생생히 담겼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인도를 걷고 있던 캐롤 산체스(16)의 옆으로 차량 한대가 섰다. 이후 차량에서 두 명의 남성이 내려 산체스를 납치해 차량으로 끌고 들어갔다.

곁에 있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며 온몸으로 저지에 나섰지만 용의자들에 의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결국 딸을 구하지 못했다.

용의자들은 단 20여초만에 산체스를 납치해 현장을 떠났다.

NYT는 차량에는 총 4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고, 차량에 내려 산체스를 납치한 2명의 남성은 20대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베이지색 세단으로 추정했다.

뉴욕 경찰도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서며 용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에 2500달러의 현상금도 걸었다.

그러나 납치된 산체스는 15시간 만인 다음날 무사히 발견돼 집으로 귀가했다.

NYT에 따르면 무사히 귀가한 산체스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비롯된 장난이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체스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과잉보호"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경찰은 "산체스의 가족은 모국인 온두라스로 돌아가려 했지만 산체스는 미국에 남고 싶어 했다"며 "이것이 산체스의 납치 자작극의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납치 사건이 자작극으로 드러날 경우 산체스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납치 자작극은 지난주 버나드 칼리지 1학년에 재학 중인 테사 메이저스 양이 맨해튼의 모닝사이드 파크를 걷던중 괴한 3명에게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일어난 사건이라 뉴욕 시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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