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작업시간 안전사고 우려해 근무시간 공장 생산라인의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와이파이 사용 제한을 취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근무자들이 작업 속도를 임의로 조절하며 여유시간을 확보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휴식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14일로 예정된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2011년 무선공유기를 설치하며 근무자들이 24시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근무자가 생산라인을 따라 미리 또는 늦게 작업하는 시간으로 여유시간을 확보해 축구나 영화 등을 동영상으로 보는 일이 생기고, 이 때문에 안전 문제가 거론되자 회사 측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즉각 반발하며 지난 9일과 10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오는 14일 울산공장의 모든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와이파이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 측이 아무런 협의 과정도 없이 노사합의를 무시한 것이 핵심”이라며 “노사합의를 일방 파기하면 노조는 무력화되고 노사관계는 파탄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현대차 측은 실무협의를 통해 와이파이 접속제한 조치를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고 이에 노조도 특근 거부를 철회했다.

이날 노조 게시판에 한 노조원은 “대기업 노조가 와이파이 때문에 뉴스에 나오다니 창피하지 않냐. 돈도 많이 버는데 데이터 쓰면 되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주위에서 비웃는다. 지금까지 현대차 직원인 것도, 노조원인 것도 자랑스러웠는데 지금은 부끄럽다”라고, “(노조가) 애들 같은 행동을 한다”라며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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