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강남에서 20대 여성을 뒤따라가며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하던 20대 남자를 출근 중이던 경찰이 직감으로 체포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길에서 강남 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30세 강 모 경장(30)은 이날 야간 근무를 위해 2호선 삼성역으로 이동하던 중 20대 남성 A 씨가 피해 여성과의 거리를 2~3m로 유지하며 인근 쇼핑몰까지 따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강 경장은 A씨를 뒤쫓아가 "지금 뭐 하세요?"라고 물었다.

강 경장의 기습 질문에 놀란 A 씨는 당황해하며 현장을 벗어나려 했지만 강 경장은 그의 앞을 가로막고 경찰 공무원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로 (여성을) 촬영했죠? 스마트폰 보여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지우려 하며 도주했다. 그라나 20m가량 도주하다 강 경장에게 붙잡혔다.

또 주변에 있던 코엑스 치안센터 경찰관과 보안요원까지 현장에 도착하자 남성은 저항을 멈추고 범죄를 시인했다.

경찰은 핸드폰의 피해자 신체의 특정 부위가 촬영된 영상을 확인, 그를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강 경장은 “평소 범인들을 잡아 왔기 때문에 이 남성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됐고, 즉시 검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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