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3살 여아를 포함해 7명을 살해한 여성이 20년 동안의 도주 끝에 결국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라오룽즈(45)는 약 20년 전 남자친구인 파즈잉과 함께 모두 7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오룽즈는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의 한 쇼핑센터에서 시계 판매원으로 일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샤먼 경찰 당국에 따르면 라오룽즈는 재판을 위해 현재 장지성 난창에 구금된 상태다.

라오는 19세 때 남자친구 파즈잉을 만났다. 파씨는 이미 강도 혐의로 8년을 복역한 전과자였다.

두 사람의 첫 살인은 1996년 장시성 동부에 위치한 난창에서 시작됐다. 당시 파즈잉은 시옹모씨라는 남성의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여자친구를 매춘부로 가장해 그를 유혹하도록 했다. 이후 이들은 시옹모씨를 납치해 그의 집에서 20만 위안(약 3372만 원)을 훔친 뒤 그의 아내는 물론 3살 딸까지 무참히 살해했다.

이듬해에는 2명의 매춘부를 납치하고 금품을 갈취한 뒤 살해했다.

이후 이들은 1999년에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로 옮겨 2명을 추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모 씨라는 남성을 납치한 뒤 돈을 받아내기 위해 한 목수를 잔인하게 살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협박했다.

파즈잉은 인모 씨의 아내에게 돈을 받으러 가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과정에서는 경찰과 파즈잉 간에 총격전도 벌어졌다. 접전 끝에 파즈잉은 검거됐지만, 인모 씨는 이미 살해된 뒤였다.

파즈잉은 1999년 검거돼 사형이 집행됐다. 당시 경찰에 검거된 파씨는 여자 친구인 라오에 대한 거짓 정보를 흘려 라오가 피할 수 있게 도왔다.

라오는 파씨 덕분에 잠적에 성공했고, 적색수배 상태에서도 낮에는 쇼핑센터에서, 밤에는 주점에서 일하며 이중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라오의 이런 도피 행각은 중국 경찰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소탕 작전을 실시하면서 20년 만에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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