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홍콩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홍콩 정부가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이에 한국인 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홍콩 탈출'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14일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의 '강대강 충돌'로 인해 갈수록 격해지면서 홍콩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한국으로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홍콩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대해 14일부터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대와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침례대, 영남대 등 홍콩 내 주요 대학들도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안전지대라고 여겨지던 캠퍼스 안까지 경찰이 진입하자 전날 차량을 동원해 중문대 기숙사에서 40명가량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인 유학생은 홍콩대,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침례대 등에 1600여 명이 있다.

당시 중문대는 대학교 주변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 모두 끊기고, 경찰이 대학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 학교를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문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한인 유학생들을 버스를 동원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시켰다"라며 "이 가운데 30명가량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라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전날에도 50명 가까운 중문대 유학생이 한국으로 향했다"라며 "자녀의 안전을 염려하는 유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져 총영사관의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콩 경찰은 전날 중문대에 있던 80여 명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을 안전을 이유로 대피시켰으며, 여기에는 해양경찰 선박까지 동원됐다.

홍콩과기대도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침사추이로 가서 중국 선전(深천<土+川>)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대학 교정과 침사추이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선전시 지부는 홍콩을 빠져나오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상당수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홍콩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내 대학들이 사실상 '휴교령'을 선언한 만큼 홍콩에 있는 한인 유학생 중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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