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지 20여일 만에 간호사와 병원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11일 부산 동래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 병원 소속 B 간호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병원장에게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경찰은 해당병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평소 병원이 그동안 신생아를 어떻게 다뤘는지 실상이 그대로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영상에 따르면 C양이 출생한지 닷새째되는 지난 10월 20일 새벽 1시쯤 B씨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며 엎드린 C양의 배를 양손으로 잡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 놓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날 밤 C양은 의식불명 상태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0월18일과 19일 영상에도 B씨가 C양을 부주의하게 옮기거나 수건으로 툭 치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확인한 부모는 출생당시 2.9kg로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기가 이렇게 된 건 병원측의 과실 또는 학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다던 병원 측은, CCTV가 공개되자 뒤늦게 간호사의 학대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영장은 발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CCTV 녹화분에서, C양이 사고가 일어난 날의 두시간 분량이 사라진 것도 의심을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병원측은 힘든 상황으로 인해 더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 8일 홈페이지에 폐업을 한다는 내용을 남기고 문을 닫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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