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서 종중의 시제 중이던 문중 사람들이 방화로 인해 한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진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진천군 초평면 선산에서 시제가 진행중이던  종중원들에게 A(80)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자신은 음독을 시도했다.

이 불로 80대 종중원 1명이 화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피해자들이 대부분 칠팔십대 고령으로 특히 5명은 화상 등 부상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충북 청주의 화상전문병원 등 병원 두 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는 사건 직후 음독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우나 의식이 또렷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씨는 종중원중 일행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그의 돌발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

한 목격자는 “종중원들이 절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A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A(80)씨는 과거 종중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고, 이후에도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09년 종중의 위임을 받아 종중 땅 1만여 ㎡를 처분하면서 매매 잔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이일로 A씨는 종중원들이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17년 8월까지 복역했다.

출소이후 A씨는 종중원들과 수시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중원 B씨는 "A씨가 종중 재산을 횡령해 감옥생활을 한 뒤에도 해마다 크고 작은 마찰이 생겼다"며 "그동안은 시제를 마치고 같이 식사를 하다 언성을 높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사가 막 시작되자마자 이런 짓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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