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과 BBC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새벽 영국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공단 내 한 주차장에 사람이 든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경찰이 확인한 결과 트럭 컨테이너 안에는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 중 1구는 10대이며 나머지는 성인 시신으로 컨테이너 안에 생존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트럭은 불가리아에 등록된 차량으로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해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안에 있던 39구의 사망자는 청소년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성인으로 알려졌다.

이 트럭을 운전한 운전수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살 남성으로 경찰은 트럭 운전수에게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범죄조직이 사건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컨테이너는 인근에 있는 틸버리 부두의 안전한 장소로 옮겨진 상태로 산업단지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

피파 밀스 부지서장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트레일러가 이날 앞서 수송선을 통해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했으며 트럭의 운전칸은 북아일랜드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트럭은 불가리아 동부 바르니에 등록된 차량으로 조사됐다. 불가리아 외무부는 트럭이 아일랜드인 여성이 운영하는 업체 소유로 등록돼 있다고 확인했다.

북아일랜드 화물운송협회의 정책 담당자인 시무스 레니는 영 BBC방송을 통해 “트럭이 불가리아에서 왔다면, 홀리헤드 항구를 거쳐 잉글랜드로 들어오는 방식은 길도 멀고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정통적이지 않은 경로”라고 말했다.

BBC측은 더 까다롭고 복잡하지만 입국 심사는 없는 경로를 택했다는 점에서 사망자들이 밀입국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사건이 “상상할수 없는 비극이며, 진정으로 비통하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무성과 에섹스 경찰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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