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유니클로 광고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해당 광고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플리스 : LOVE & FLEECE 편'으로 화려한 옷차림의 98살의 할머니와 13살 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광고에서 소녀는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라고 묻는다. 그러자,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내 편 광고 자막에서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연도를 특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시기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다른 번역을 제시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측 관계자는 18일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플리스'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고,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유니클로는 기업 방침상,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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