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야권 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32) 대표가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범행 후 괴한들은 미리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도주했고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17일 민간인권전선은 페이스북을 통해 "16일 오후 7시 지미 샴이 몽콕 지역에서 4~5명의 괴한으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받았다"라고 전하며 "머리 3곳에 3~5㎝ 크기의 상처를 입었지만 응급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있던 민간인권전선 관계자는 "행인들이 공격을 말리려 했지만 괴한들이 칼로 위협했다"고 전했다.

괴한들에 대해 홍콩 경찰은 16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비(非)중국계로 보이는 범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범행을 한 후 주변에 있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지미 샴 대표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말 지미 샴 대표는 한 식당에서 복면을 하고 야구 방망이를 든 괴한 2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15세 소년을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 3명을 잡았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샴 대표는 16일 저녁 자신의 SNS에 무사하다고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그러면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홍콩 시위가 길어지면서 이렇게 주요 인사들을 노리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홍콩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과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왕단은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다"며 한국에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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