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모방범죄로 드러나 진범까지 잡힌 8차를 제외한 화성연쇄살인사건 9건 전부와 다른 5건의 범행까지 총 14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실토했다.

이씨가 밝힌 다른 5건의 범행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전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3건의 미제 사건과 이춘재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그동안 9차례에 걸쳐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형사와 프로파일러를 보내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이춘재는 자신의 범행을 일관되게 부인해왔으나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서서히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에서 자신의 DNA가 나온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일 "이춘재 자백에는 라포 형성이 주요했을 것"이라며 "아마 부인하는 게 소용없다라고 얼마든지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결국에는 가석방이 물 건너 갔다고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면담 과정 중에 여러가지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과신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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