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20년 넘게 복역 중인 유력 용의자 이춘수(56)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 씨가 복역 중인 교도소 내에서는 놀라움으로 술렁이고 있다.

19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 씨는 1995년 7월 살인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같은 해 10월 부산교도소로 이송됐다.

이 씨는 1994년 충북 충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 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 중이다.

이 씨는 25년째 수감 생활을 해왔으나 그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조사나 징벌을 받은 적이 없어 1급 모범수로 생활해 왔다.

교도소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 이 씨가 ‘1급 모범수’인데, 깜짝 놀랐다."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이 씨가 무기징역이 아닌 일반 수용자였다면 가석방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소 수용자들은 생활 평가에 따라 1~4급으로 등급이 나뉘게 되는데 생활 평가가 문제 되지 않아 1급 수용자가 되면 무기수 외에는 가석방도 가능하다.

교도소 측은 이 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처제 살인·시신 유기 사건 외 다른 사건에 연루되었는지는 여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들은 부산 교도소를 찾아 이 씨를 직접 조사했다. 그러나 이 씨는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 씨의 DNA가 10건의 화성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3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 씨의 DNA가 일치한 사건은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교도소 측은 지난 18일 이 씨의 신변보호를 위해 기존 4인실에서 이 씨를 독거실(독방)으로 옮겼다.

교도소 측은 이씨에게 심신 안정이 필요했으며 신병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씨가 진범으로 드러난다 해도 이 사건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사건인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하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지난 1999년 5월 대구에서 괴한의 황산 테러로 숨진 김태완(당시 6세) 군 사건으로  2015년 7월 완전히 폐지됐다.

그러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법 개정 당시 이미 시효가 만료된 사건이므로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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