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한국 시사만화를 상징하는 '고바우 영감'을 낳은 김성환 화백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8일 한국만화가협회에 따르면 김 화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노환으로 타계했다.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3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일찌기 밥벌이를 위해 17세에 만화에 입문했다.

그는 이듬해 6·25 동란이 발발하자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종군화가로 일했다. 또한 국방부 정훈국 미술대에서 국방부가 발행한 신문, 삐라, 포스터 등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김 화백의 대표작인 네컷만화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선을 보인 후 '만화신문' '월간희망' 등을 거쳐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게재됐다.

이후 '고바우 영감'은 2000년 9월29일까지 45년간 신문사상 최장기 연재를 기록하면서 2001년 한국 기네스에 등재됐고 2013년 등록문화재 538-2호가 됐다.

'고바우 영감'은 격동기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 국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시사만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고바우'라는 이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위처럼 단단한 민족성을 상징한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금자 씨와 아들 규정 씨, 딸 규희·규연 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재생병원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031)708-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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