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 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참배해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2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이날 노 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노재헌 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으며  관리소 측에 별도의 사전 연락 없이 수행원들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 민주화 운동을 진압한 신군부 가운데 직계 가족이라도 와서 사죄를 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재헌 씨의 5·18 묘지 참배는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5.18 민주 묘역에 가서 참배하겠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여러 번 밝힌 바 있으나 지병이 악화돼서 실행을 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에 건강이 더 악화가 되자 '아들이라도 대신 가서 참배를 드리는 게 좋겠다.’라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직도 본인의 과오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노재헌 씨의 사죄가 더 주목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같은 날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인 전재국(59) 씨가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보도가 나와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대국민 사과를 통해 “추징금 완납 시까지 당국의 환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라고 약속했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납부하도록 명령한 전체 추징금 2205억 원 가운데 약 1030억 원(올해 4월 기준)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 받은 지 16년 만인 지난 2013년 모두 완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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