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제주의 한 숯불갈비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 17명이 집단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12일 서귀포시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김모씨(46) 등은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께 지인들과 함께 가족 동반으로 21명이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은 2시간 30분여 동안 식사를 한 뒤 식당에서 나오던 중 어린이 4명이 현기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들은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수치보다, 높게는 10배 이상 나와 모두 서귀포의원에 입원했다.

일행 중 17명이 고압산소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업소에서 사용하던 야자나무 숯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의료원장은 "식사가 끝나고 밖에 나오면서 몇몇 아이들이 실신을 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어지러움과 구역질, 두통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이들이 식사를 한 식당은 26㎡ 크기의 식당 안쪽 방으로, 큰 비가 내려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에어컨을 켜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환풍기 세 개 중 한 개가 고장 나 작동이 되지 않아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숯 같은 걸 태우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높아진다며, 수시로 환기 시킬 것을 주의하는 한편, 메스꺼움이나 현기증을 느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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