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라는 취지의 메모를 소지한 채 분신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1일 서울 종로 경찰서와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4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 내 기념탑 화단 수목 사이에서 A(72) 씨가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 액체를 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이를 본 세종로 공원 관계자가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A 씨는 전신 80%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 대원들은 A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현재 의식은 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관계자에 따르면 "'펑'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불이 붙은 상태였다'면서 "평소 세종로 소공원에서 노숙을 하거나 자주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분신 사고 현장 근처에서 A 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서는 휴대전화 등 소지품과 함께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A 씨는 평소 반일 활동을 하는 단체에 소속되거나 반일 관련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물품이 A 씨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한편, 현장 주변 폐쇄 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