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찰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성 내용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29일 협박 혐의로 체포된 유모 씨(35)에 대해 30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신청에 대해 "사안이 중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 강북구 유 씨 자택 인근 수유역에서 유 씨를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유 씨가 소속된 한국 대학생 진보연합은 "진보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서 앞에서 유 씨의 석방을 요구했고 유 씨 역시 '정치 탄압'이라며 경찰에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학생 진보연합에 따르면 유 씨는 자신의 무고함을 표현하는 취지로 경찰서 유치장 내에서 단식을 진행 중이다.

한국 대학생 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인 유씨는 올해 6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윤소하 의원실에 칼과 죽은 새, 협박성 편지가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편지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 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다.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라는 협박성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직원은 이달 3일 유 씨가 보낸 소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 씨는 해당 소포에 자신을 관악구에 사는 김 씨라고 기재했으나 소포에 적힌 주소와 연락처는 모두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윤소하 의원실에 도착한 택배의 발송지를 확인한 뒤 마스크를 쓴 유 씨가 관악구 한 편의점에서 무인 택배시스템을 이용해 소포를 부치는 모습이 찍힌 CCTV(폐쇄 회로 화면)를 확인하고 추가 동선을 파악해 유 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측은 "유 씨가 사건 당일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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