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북한 인민군복을 착용하고 총기를 든 채 인공기를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 경찰이 긴급히 출동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원들로 드러났다.

26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쯤 112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다수인이 북한군인 복장으로 인공기를 들고 해변을 걷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 장면을 실시간 유튜브 영상에서 확안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소속 회원 8명(남자 7명, 여자 1명)이 북한군인 복장을 한 채 인공기와 모의 총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군 장교 차림을 한 이들은 광안리 해안에서 모래사장으로 걸어 들어와 성명서를 낭독하고 정부 비판 유인물을 뿌리는 콘셉트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위법한지 여부를 검토했으나 국가안보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귀가조치 시켰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촬영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이들이 소지한 총도 장난감 총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체는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대협’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로 만들어진 보수 성향의 대학생·청년단체다.

전대협은 지난 4월엔 김정은 서신을 패러디한 정부 비판 대자보를 전국 대학가에 붙여 한바탕 소동을 빚었고 이에 대해 경찰은 3개월 넘게 수사한 결과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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