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천재' 강백호(20·kt wiz)에게 첫 시련이 찾아왔다.

강백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수비하다가 오른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파울 타구를 잡은 뒤 몸을 지탱하려고 관중석 그물망 기둥을 잡았다가 불쑥 튀어나온 나사에 손바닥이 찔렸다.

강백호는 다음 날인 26일 기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고, 중앙대병원에서 전신마취 후 손바닥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 부상으로 강백호는 8주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kt는 26일자로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신경이 손상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지만 날벼락처럼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강백호는 25일까지 KBO리그 타자 중 타율 4위(0.339), 안타 2위(103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데뷔 2년 차에 한국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가 됐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시즌에도 타율 0.290에 29홈런을 폭발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시행착오도 없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이던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신인답지 않은 타격 능력에 배포와 노련미, 베테랑 못지않은 인터뷰 실력과 팬 서비스까지 갖춘 강백호는 빠르게 KBO리그에 녹아들었다.

타율, 홈런 개수나 외야 수비 실력 등에서 아쉬움을 느꼈을 수는 있었더라도 이는 강백호에게 시련이라기보다는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였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휴식기를 갖는 것은 이번이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허벅지나 발목에 피로 누적으로 불편함이 생겨 숨을 고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각하게 다친 적은 없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순항을 이어가던 강백호에게 이번 부상은 데뷔 후 처음 겪는 시련이다.

상처가 빨리 아물더라도 강백호는 배트를 힘차게 휘두를 수 있도록 재활해야 한다. 복귀 전처럼 활약을 이어가려면 경기 감각도 되찾아야 한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전히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kt도 강백호의 이탈이 뼈 아프다.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의 명대사처럼 강백호도 "난 천재니까"를 외치며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야구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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