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복4차선 이상 도로 정밀지도 연내 완성…B2B 시장 공략
대형건물 실내지도·4족 로봇도…"자율주행 도시 '에이시티'에 네이버 서비스 연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의 모든 공간을 자율주행 기기로 연결하고 이를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는 25일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에이시티(A-CITY)'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석 대표는 "에이시티는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우선 올해 안에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 주요 도로 2천㎞의 정밀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항공 사진과 센서 부착 차량의 실측 데이터를 결합해 차선·신호·표지판·정지선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담는 지도다.

백종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도로를 자율주행하는 차나 로봇은 10㎝ 정확도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차가 차선 밖으로 안 나가는 기준"이라며 "마곡·상암·여의도·강남 등 지역은 7~8월까지 매핑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정밀지도와 위치 인식 기술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차선 단위 길 안내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백 리더는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SK텔레콤[017670]의 자율주행 버스가 시범 서비스에서 중앙선을 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도심에서 튀는 현상이 발생하는 데 굉장히 위험하다"며 "우리는 정밀지도와 다양한 자율주행 센서를 동시에 융합해 안정적으로 위치측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공항·쇼핑몰 등 대형건물과 인도(人道) 등에서도 로봇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 사진 한장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으로 실내를 돌아다니며 3차원 지도를 완성하는 로봇 'M1X'도 공개했다.

계단처럼 바퀴가 갈 수 없는 곳도 다닐 수 있도록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네 발 달린 로봇인 '치타' 등도 개발 중이다.

석 대표는 "도심 속 실내·도로·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여기에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상호작용) 기술을 더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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