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북구서만 신고 110건…"중·남·수성·달서도 비슷"
상수도관 노후 등 원인…상수도본부 "관 세척·교체로 방지 노력"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최근 수년간 대구에서 수돗물에 녹물이나 페인트가루 등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북부사업소와 이 지역 급수공사 대행업체 등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구 산격·침산·대현동 등 일대 주택에서 녹물 등 이물질이 나와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한 횟수는 110회에 이른다.

업체 측은 같은 기간 급수공사를 대행했던 달서구에서도 수돗물에 각종 이물질이 섞여 나온 사례가 100회가량 된다고 전했다.

또 수성구 지역 급수공사를 대행했던 2015년에도 수돗물에서 페인트가루와 시멘트 가루 등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업소 지시로 신고가 접수된 집을 방문해 수도계량기를 철거하고 청소를 시작하면 '팍'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양의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심인 중·남구에서도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물질을 빼내고 수돗물을 다시 사용하게 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시민들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 이물질은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상수도관 노후 등 이유로 주택 등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상수도관 세척 등 대책을 마련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97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도관 70㎞가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민이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이물질 출수 방지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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