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수자인구리역 본청약 10.5대1…사전 무순위청약 191.2대 1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아파트 미분양·미계약분에 대한 청약 접수와 입주자 선정 방식이 지난 2월부터 '무순위'로 변경된 이래 무순위 청약률이 본 청약률보다 대부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순위청약은 사업 주체가 1·2순위 아파트 청약 전, 또는 계약 종료 후 선택해 진행하며 신청자를 대상으로 최종 미계약 물량에 대해 추첨으로 당첨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사업 주체의 선택 사항으로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지만, 사후 무순위 청약은 투기과열지구를 비롯한 청약조정지역에서 20가구 이상 미계약이 생기면 의무적으로 금융결제원을 통해 무순위청약을 받아야 한다.

무순위는 미분양 물량을 사는 것이어서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나 세대주 여부와 무관하게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순위 내 청약 자격이 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신청이 몰리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청약제도 변경 이후 지난 13일까지 전국에서 20개 민간분양단지가 아파트투유를 통해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고, 3개 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높았다.

전국에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사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지난 4월에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이었다. 사전에 4천15명이 청약했고, 미계약·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해 191.19대1을 기록했다. 본 청약경쟁률은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53대1이었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은 동대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는 당시 1만4천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미계약분 399가구가 발생해 36.0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 청약에서는 1천46가구 모집에 4천857명이 접수해 평균 4.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후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곳을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에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천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29가구가 잔여로 발생해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천197명이 사후 청약해 21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06대1이었으나 잔여 20가구에 사후 2천1명이 접수해 100.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단지가 작은 강서 화곡한울에이치밸리움A,B동과 동대문 답십리엘림퍼스트는 청약이 마감됐으나 미계약 잔여분이 대량 발생했고, 사후 청약접수에 본 청약보다 적은 청약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 규모가 큰 단지 중심으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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