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산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영아 살해 혐의를 받는 A(37)씨를 입건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12분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출산 후 하혈이 심해지자 스스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병원 이송 중 구급대에 "아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소방 당국은 A씨의 거주지에서 숨진 영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당초 "아이가 숨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영아의 시신에서 목이 비닐 끈 등에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살해한 것으로 봤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영아는 출산 이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도 나왔다.

이에 경찰이 이를 바탕으로 A씨를 추궁하자, A씨는 뒤늦게야 "아이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를 키우기 힘들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A씨는 미혼으로 홀로 고시원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A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A씨는 이날 퇴원 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