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해외공급총책 한모(58)씨와 국내 밀반입책, 판매책, 투약자 등 총 64명을 검거하고, 이중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2016~2018년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0~60대 주부 14명등에게 캄보디아 무료관광을 시켜준다고 모집한 뒤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올 때 마약을 운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들은 필로폰을 운반한 명목으로 왕복 항공권과 유명 관광지 티켓 등과 함께 수수료를 받았고, 귀국시 필로폰을 속옷 속에 숨겨 들여왔다.

경찰은 2017년 5월 필로폰 단순 투약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의 존재를 파악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들에게 필로폰을 넘겨받은 판매책은 주택가 우편함이나 건물 화장실 변기 등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은 뒤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필로폰을 판매했다.

이에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지난해 12월 해외 공급총책 한씨 등 5명을 현지에서 붙잡아 올해 초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이 이들에게 압수한 필로폰의 양은 380g으로, 이는 1만267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이 약 6㎏(36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관광, 수수료 등을 미끼로 평범한 사람들을 밀반입책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폐해가 크다”면서 “별다른 죄책감 없이 밀반입에 개입한 경우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료 관광’ 등 제의를 받을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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