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남편을 살해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국민적 공분을 산 고유정(36)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얼굴 노출은 불발됐다.

6일 오후 고유정은 오후 2시부터 제주 동부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하러 가는 길에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였다.

그러나 고유정은 얼굴 공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며 예정시간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6시30분쯤에 취재진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유정은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진 않은 모습이였으나 머리를 풀어 얼굴을 철저하게 가린 모습이였다.

고유정은 범행동기나 유족에 대한 심경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황급히 유치장으로 향했다.

지난 5일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잔인한 범행수법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고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실명과 나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고씨의 심경변화를 고려해 얼굴 공개는 하루 늦췄다.

고씨는 지난 4일 제주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식사량도 줄고 잠을 설치는 등 경찰조사 과정에서 급격한 심경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1일 긴급체포된 후 범행을 시인했으나 범행동기나 시신 유기 장소, 공범 여부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있다.

경찰은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고유정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전말을 면밀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