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조현병 환자로 의심되는 40대 운전자가 3살 아들을 차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27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6㎞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박씨와 조수석에 타고있던 박씨의 3살난 아들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한 포르테 운전자인 운전자 최모(29.여)씨도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역주행을 하던 라보 화물차와 정상 주행을 하던 포르테 승용차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편도 2차선을 벗어나 갓길에서 정면충돌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가 역주행한 고속도로 거리는 23㎞ 정도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에 사는 박씨는 이날 새벽 3살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씨의 아내는 아침에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남지방경찰청에 가출 신고를 했다.

박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걱정이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 31분쯤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 19분쯤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역주행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차량은 파손이 심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조현병 등 박씨가 평소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고로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은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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