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 도심 호텔에 투숙을 하며 시가 12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대량으로 제조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 등으로 20대 남성 중국인 A씨 등 3명을 지난 8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14일간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무려 1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들어냈다.

보편적으로 필로폰은 제조시 발생하는 역한 냄새때문에 이전에는 사람이 많은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씨는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제조 신기술을 고안해 시내 호텔 방에서도 필로폰 제조가 가능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보통 3~4일이 걸리는 제조 시간도 30시간 정도로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냄새가 아예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창문을 통한 환기 만으로도 제조가 가능했을 정도였다"라며 "획기적인 신종 수법으로 원료물질 입수 경위와 제조 수법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마약을 제조를 지시한 조직의 윗선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아 서올로 건너와 지시대로 필로폰을 제조했다"면서도 "윗선의 신원 등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앞으로 이들 조직의 실체 및 필로폰의 유통경로와 원료물질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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