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20일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의 시신에서 '주저흔'(躊躇痕)과 '방어흔'(防禦痕)이 발견됐다.

지난 2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피해자 3명 모두 목 부위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A씨(50)의 시신에서는 자해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이,그리고 딸C양(18)의 손등에서는 저항의 흔적인 약한 '방어흔'이 발견됐다.

그러나 어머니B씨의 시신에서는 목주위의 자상외에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다른 가족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 3점이 발견된 것에 대해 가족 3명 각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 가족은 사건 발생 직전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7년 전부터 목공 작업소를 운영했으나 수금 문제 등으로 억대의 빚을 지게 되면서 아내가 일자리를 구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최근에는 집을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중학생 아들 D군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이날 오후 4시쯤 집에 돌아왔고 자신을 제외한 가족 3명은 한 방에 모여 집 처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D군은 경찰에 “새벽까지 학교 과제를 하다가 잠들었고 아무도 깨우지 않아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어 신고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D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심리상담 지원 등을 병행하며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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