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1963년 12월 21일 오전 11시께 에어 프랑스 707편이 김포공항에서 이륙했다.

비행기에는 광부 123명이 타고 있었다.

광부들은 19시간을 날아 한국시각 22일 오전 5시 독일 뒤셀도르프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아돌프 광산과 함본탄광에 나눠 배치됐다.

대한민국의 파독 광부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1963년 12월 21일부터 1977년 10월 26일까지 약 15년간 대한민국의 젊은이 7천936명이 독일 탄광으로 떠났다.

파독 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70년이다.

그해 1천305명이 독일로 갔다.

파독 광부들은 주로 루르탄광과 에슈바일러탄광에서 일했다.

이 같은 파독 광부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이 최근 강원 태백시 철암동 옛 철암농협 1층에 문을 열었다.

태백 파독 광부 기념관이다.

기념관에는 1961년 신문 기사, 1971년 한국해외개발공사의 파독 광산근로자 최종합격자 발표 신문 광고, 명단, 독일 탄광에서의 작업 모습 사진, 1970∼80년대 독일 현지 생활 모습 사진 등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기념관에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에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는 파독 광부의 역사적 의미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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