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30대 여성이 부모 앞에서 자기 몸에 불을 붙여 사망했다.

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 중랑구 묵동에 거주하는 이모(35·여)씨가 이날 낮 12시쯤 집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여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고 이씨를 말리던 어머니는 김모씨는(58) 전신에, 이씨 아버지인 이모씨는(63) 오른쪽 팔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씨 부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경상인 아버지 이모씨와는 달리 어머니인 김모씨의 경우 부상이 심각해 위독한 상태다.

이씨 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으로 불이나자 소방당국이 출동해 20여분만에 화재를 진화했으나 이씨는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집 내부와 가구 등 집기류를 태워 소방서 추산 83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씨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전) 자고 있던 딸이 (아내에게) 점심을 준비하면서 너무 시끄럽게 한다며 투덜댔다”고 진술했다.

또, 딸이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합격하지 못했고, 시인 등단에도 실패하는 등 취업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평소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거나 이상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페트병의 성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오는 7일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