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승합차에 만 하루 동안 방치됐다가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치매를 앓는 A씨(89‧여)는 전북 진안군의 한 요양원에서 전주의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차 안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당시 A씨가 요양중이던 요양원의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더 이상 이 요양 병원에서 지낼 수 없게된 A씨를 포함한 환자 33명은 전주의 B 요양병원으로 배정됐다.

이송 당시 보호사가 함께 동승했고 차량 운전기사도 있었지만 B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32명이었다. 아무도 A씨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가 지난 4일 오후 1시55분쯤 차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A씨는 20여분 뒤에 숨졌다.

요양병원 측은 과실을 인정하며 "많은 환자를 한꺼번에 옮기다 보니 명단 확인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과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모두 지겠다"라며 "유족과 보상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