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일본의 아키히토 천황(85)이 지난 30일 오후 5시경 왕궁인 고쿄의 마쓰노마에서 퇴위 발언을 하고 왕좌에서 물러났다. ‘생전 퇴위’는 일본 헌정 사상 처음이며 200여 년 만에 처음이다.

그의 퇴위 원인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아키히토 천황은 2016년 TV 연설 통해 "앞으로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오늘(1일) 아키히토 천황의 맏아들 나루히토 왕세자(59)가 취임하면서 아키히토의 헤이세이 시대는 막을 내렸다.

아키히토는 1989년에 일본의 125번째 황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상대로 일본을 이끌었던 아버지 히로히토를 대신했다.

재위 이후 1959년 쇼다 미치코와 처음으로 왕족이 결혼하는 이외의 곳에서 결혼하는 등 이전 황제들의 여러 전통을 깨기도 했다.

중국을 방문한 유일한 국왕이기도 한 아키히토 천황은 재위 기간 내내 겸손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아키히토 천황은 퇴위식에서 “지금까지 천황으로서 국민의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아 행복했다.나를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내일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의 평화와 번영을 황후와 함께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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