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조양방직 카페 하루 3천∼5천명 찾는 명소로 변신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주목…젊은층 SNS 인증 성지로 부상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의 낡고 허름한 폐공장들이 세련되고 운치 있는 카페로 거듭나고 있다.

원래 있던 공장 건물을 유지하면서 내부를 다양한 분위기의 콘셉트로 꾸며 놓은 덕분에 카페 자체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인천시는 27일 새로운 복고 '뉴트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젊은 층 사이에서 SNS 인증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장 카페 3곳을 소개했다.

조양방직 카페[촬영 강종구]

우선 강화도 조양방직 카페는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 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하루 3천∼5천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방직회사로,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며 최고 품질의 인조 직물을 생산하다가 1958년 폐업했다.

이후 수십년간 방치되다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작년 6월 문을 연 뒤에는 일약 강화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조양방직 카페는 목재 구조의 천장을 보존하고 옛 느낌이 살아 있는 미술관 카페로 되살리면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평구 십정동 산업단지에 있는 '카페 발로'는 2014년 4월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폐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변신했다.

스페인어로 '가치'라는 뜻을 지닌 '발로(Valor)는 시간의 흐름을 간직해 온 공간의 가치를 상징한다.

원래 철강공장으로 사용된 이곳은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카페 기능 외에도 영화·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로 스튜디오로 사용되는 1호점은 한 달 중 반이 대관 촬영으로 사용되고 2호점은 가구 쇼룸과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서구 가좌동 산업단지에 있는 '코스모40'도 화학 공장을 카페로 만든 곳이다.

1968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코스모 화학 공장이 2016년 울산으로 이전할 당시 45개 공장이 철거됐는데 그중 40번째 건물만 리모델링해 코스모40이라 이름 붙였다.

공장 원래 모습을 살려 메인홀 높이는 8m에 이른다. 원래 공장에 있던 운반 장비도 작품의 설치를 돕거나 그 자체로 인테리어 작품의 역할을 한다.

코스모 40은 원래 공장 건물 위에 신관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수려한 인테리어를 더했다. 방문객들은 회색빛의 옛 공장에서 음악과 예술을 즐기며 바쁜 일상을 잠시 잊는다.

인천시는 폐공장을 활용한 문화재생으로 영상 촬영지의 메카로 떠오르는 십정동 일대에 영상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영상문화산업밸리 사업을 추진하며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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