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학습·창조적 휴식 '장려', 도박·음란물·보안위반 '차단'"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일반 병사들이 일과가 끝난 뒤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로 가족, 친구와 통화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는 모습은 점점 어색하지 않은 풍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된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은 이달 1일부터 모든 국군 부대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3개월간의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면 전면시행 여부를 확정한다.

국방부는 일단 병사들이 병영 내에서도 휴대전화로 사회와 소통하게 되면서 더욱 안정감을 갖게 됐고, 또 다양한 자기 계발 콘텐츠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더욱 생산적인 군 복무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병사들이 자칫 무분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보안 및 군 기강 저해로 전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국방부 차원에서는 장병들의 바람직한 휴대전화 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육군이 지난 1일부터 전개하고 있는 이른바 '3득(得)3독(毒) 운동'이다.

휴대전화를 통한 '소통', '학습', '창휴(창조적 휴식)'는 적극 장려하고, '도박', '음란물', '보안위반'은 차단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민간 전문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육군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조해 도박중독, 인터넷 과의존, 게임 과몰입 등 역기능 예방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선 부대 차원에서도 표어·포스터 게시, 전문강사 초빙교육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51사단에서는 전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하는 콘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1117공병단에서는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을 위한 토론회도 열렸다.

김기원(대령) 육군 인사근무과장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일과 후 병사들을 통제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율과 책임이 수반되는 생산적인 군 복무를 돕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이 제도가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해나가겠다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