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주예은 기자 = 드라마 ‘킬잇’에서 나나 엄마로 강렬한 반전을 선사한 배우 정재은이 입체적인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분석에 매달렸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정재은은 정소연을 당위성 있는 인물로 섬세하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은은 OCN 토일 오리지널 ‘킬잇(Kill it)’(극본 손현수, 최명진 연출 남성우,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2부작)에서 엘리트 형사 도현진(나나 분)의 엄마 정소연을 연기하며 큰 반전을 펼쳤다.

초반 소연은 친딸을 잃고 입양한 현진을 대리품으로 여기며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일과 21일 방영된 9회와 10회를 통해 현진에 대한 지극정성의 사랑이 전해지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딸 현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진짜 엄마 소연의 모성애는 돈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생명윤리도 저버린 냉혹한 도재환(정해균 분)과 비교되며 ‘킬잇’ 후반부의 또 다른 재미가 됐다.

현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때는 절절한 모성애를 정밀하게 전달했다. 또 재환과 날선 대립을 하는 장면에서는 우아하면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정재은의 뛰어난 연기력과 세련미 넘치는 분위기는 정소연이란 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다양한 감정의 선을 세밀하게 전한 정재은은 짧은 등장에도 소연의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킬잇’의 흥미를 높였다. 정재은은 후반부 반전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인 소연을 당위성 있게 그려내기 위해 드라마 촬영 전부터 풍부한 감정의 선을 준비했다.

정재은은 23일 소속사 굳피플을 통해 “소연이 겉으로만 봤을 때는 죽은 딸을 잊지 못해서 현진을 대리품처럼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소연이란 인물을 단편적으로만 그리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재은은 “소연은 현진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소연이 현진에게 집착하는 면을 연기하면서 왜 소연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했다. 당위성 있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이유를 찾고자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 어린 노력을 밝혔다.

정재은은 “단편적인 인물이 아니라 양면성이 있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게 연기를 했다”면서 “다음 대본이 기대되는 드라마였고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정재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 13일 방송된 7회 중 검찰청 앞에서 현진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했던 장면을 꼽았다.

현진은 자신이 발레리나의 길을 그만둔 속내를 털어놨지만 소연은 현진의 마음을 알면서도 위험한 경찰 일을 하는 현진에게 “엄마 딸은 이런 일 안 한다”고 애써 매몰차게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정재은은 “소연은 현진의 마음을 다 알지만 현진이 행복하길 바라며 모든 일을 다 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모른 척 한 것 같다”면서 “소연의 현진에 대한 사랑을 알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정재은은 모녀 연기를 펼쳤던 나나에 대해 “나나 씨가 연기를 잘하고 성격이 정말 좋다”면서 “항상 촬영이 끝나면 ‘촬영장에서 고생하셨다고 푹 쉬시라’고 연락을 해와서 고마웠다. 진짜 내 딸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애정이 많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킬잇’은 오는 28일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은 상황이다. 드라마는 킬러 김수현(장기용 분)과 형사 현진이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장기를 이용해 절대권력을 쥔 재환에게 맞서며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정재은은 “’킬잇’은 소재와 이야기가 정말 신선했고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갖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서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킬잇'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