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 이내 샷 규정 신설로 어려움…일본 투어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발달 장애의 어려움을 안고도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컷을 통과했던 이승민(22)이 중국프로골프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민 측은 18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3월 초에 열린 중국프로골프 차이나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5위를 차지, 35위까지 주는 2019시즌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중국 차이나 투어 역시 KPGA 코리안투어와 같은 18일에 개막했으며 이승민은 지난해 컷 통과의 좋은 기억이 있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택했다.

이승민의 어머니 박지애 씨는 "다음 주에는 차이나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다음 대회 일정을 설명했다.

발달 장애 3급인 이승민은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어 큰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는 쟁쟁한 프로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컷을 통과했다.

또 5월 매경오픈과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하는 등 코리안투어에서 경쟁을 이어왔다.

이승민은 18일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4개 기록해 4오버파, 100위 밖으로 밀렸으나 김대현, 마르틴 김 등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들과 같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이날 1라운드는 오후에 바람이 세지고 비가 내려 오후 조로 경기한 선수들이 다소 불리했다는 평이 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민은 "날씨가 안개도 많이 끼고 안 좋아서 힘들었다"며 "내일은 편안한 마음으로 쳐 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투어 진출 소감을 묻자 "중국 가게 돼서 기분 좋다"며 "중국 투어도 한번 뛰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승민의 어머니는 "사실 골프 규정이 올해부터 40초 이내에 스트로크하도록 바뀐 것도 더 쉽지 않아진 부분"이라며 "(이)승민이가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오늘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느려진 것도 조금 아쉬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장애인의 날(4월 20일)에 프로 정규 투어 컷 통과의 낭보를 전한 이승민은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 투어 진출의 값진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 박지애 씨는 "일본 투어도 계속 도전은 하는데 꼭 마지막 단계에서…"라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런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일본 투어 대회 출전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승민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출전하는 대회에서 컷 통과도 여러 차례 하고, 30위 안쪽 순위로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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