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고유민 잡을 계획…공격력 좋은 외국인 선수 선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센터 양효진(30)을 잔류시키고 레프트 고예림(25)을 영입한 현대건설의 이도희(51) 감독은 다음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현대건설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효진과 연봉 3억5천만원에 계약하고,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뒤 FA로 풀린 고예림을 연봉 1억5천만원에 영입했다.

2013-14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그해 신인왕에 올랐던 고예림은 2017-18시즌을 앞두고 FA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기업은행으로 옮겨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다.

올 시즌 9승 21패를 기록하며 5위로 밀렸던 현대건설은 고예림 영입으로 리시브 안정과 공격력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레프트 전력이 조금 약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고예림 선수가 합류하면서 왼쪽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이달 초 태국에서 열린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 한국 드림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 감독은 12년째 현대건설에서 몸담은 간판 양효진에 대해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그는 "양효진 선수는 올 시즌 충분히 제 몫을 해줬고, 다가오는 시즌에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올해 정규리그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달 말 깁스를 푸는 양효진은 재활을 거쳐 다음 시즌에도 현대건설의 중앙을 책임진다.

또 FA 자격을 얻은 라이트 황연주(33)와 레프트 고유민(24)을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은 "황연주 선수는 여행하고 어제 들어왔기 때문에 곧 (FA 협상의) 결론지을 계획"이라면서 "고유민 선수도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달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공격력이 좋은 선수 영입 구상을 전했다.

라이트와 레프트 포지션을 특정하지 않은 이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가서 전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올 시즌 우리 팀에서 뛰었던) 마야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공격력을 우선으로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 전력 판도에 대해선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있고, 다른 팀들도 큰 변화가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예선이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력을 보강한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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