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처방 환자 최다…마취진통제>최면진정제>항불안제 순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 분석, 졸피뎀 처방은 국민 44명 중 1명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난해 하반기에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환자는 1천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 사용 경험이 있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18년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7∼12월 국민 5천183만명 중 1천190만명이 의료용 마약을 사용했다.

이 기간 처방 환자가 가장 많았던 의료용 마약은 프로포폴(마취·진통제)로 446만2천명이 투약했다.

그다음으로는 미다졸람(최면진정제, 334만명), 디아제팜(항불안제, 199만1천명), 알프라졸람(항불안제, 161만8천명), 페티딘(진통제, 123만5천명), 졸피뎀(최면진정제, 118만명) 순이었다.

처방된 마약을 효능별로 구분하면 마취진통제(499만명), 최면진정제(471만명), 항불안제(467만명), 진통제(162만명), 식욕억제제(91만명) 순이었다.

의료용 마약 사용 환자는 여성 676만명(58.4%), 남성 481만명(41.6%)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21.6%), 40대(20.6%), 60대(17.5%), 30대(12.6%) 순으로 많이 사용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의 적정한 사용을 위해 의사에게 본인이 처방한 환자 수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서한은 졸피뎀의 처방 정보를 담고 있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처방자료 529만 건을 수집해 의사별로 분석했다.

주요 내용은 ▲ 총처방량 ▲ 환자 1인당 처방량 ▲ 1일 최대 용량(10㎎, 서방정은 12.5㎎) 초과 처방 건수 ▲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 건수 ▲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 건수 등이다.

항목별로 전체 의사의 평균값과 같은 종별 의사(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의 평균값 자료도 함께 제공된다.

졸피뎀 사용 환자는 118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 사용 경험이 있었다. 졸피뎀 사용 환자 중 여성은 72만명(61.5%), 남성은 45만명(38.5%)이었다.

식약처는 "의사는 서한을 통해 본인의 처방 내역을 스스로 점검, 마약류 처방의 적정성과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처방약 모니터링 프로그램'(PDMP)을 통해 처방내역 분석·비교 자료를 의사에게 제공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이번 서한이 식약처가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사례다.

식약처는 분석 대상 의약품을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하고, 향후 의사가 자신의 처방내역을 상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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