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좋은 출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9년 들어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3)의 입에서 '간절함'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유희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 9-0 대승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2실점을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2019년을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럽게 출발한 모습이다.

유희관은 경기 후 "비록 두 경기를 해서 좋다고 말하기 섣부르다. 하지만 작년 부진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18년 10승 10패를 기록했다. 2013년 이래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6.70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유희관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팀을 위한 선수가 되겠다'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정작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18년의 부진은 유희관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유희관은 2019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산의 고정 선발투수였던 유희관으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그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살도 빼면서 노력한 유희관은 5선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유희관은 "늘 선발이 확보된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간절함,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5선발에 감사하다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그는 "5선발을 맡겨주신 믿음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희관은 "예전에는 마운드에서 편하게 상대 타자를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지금은 선두타자부터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게 좋은 투구로 이어지지 않았나"라고 최근 좋은 흐름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자리를 지키려는 느낌으로 선발투수를 맡았다. 간절함이 많이 생겼다"고 또 한 번 마음속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런 유희관은 김태형 감독을 웃음 짓게 한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등판한 경기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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