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삼성서울병원은 과민성방광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으로 배뇨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방광보톡스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는데도 방광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함에 따라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로 인해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또한 소변이 마려울 때 충분히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 전 소변이 새는 절박요실금이 있을 수 있으며, 흔히 주간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게 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인구 6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현재 600만명 이상이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은 하부요로계를 조절하는 신경계가 손상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뇌종양, 치매, 파킨슨병, 뇌혈관 병변, 척수 병변, 디스크 질환, 척추관협착, 척수수술,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다양하다.

치료는 대개 방광을 자극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소변 보는 간격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방광훈련을 병행하는 한편, 항무스카린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방법이었다.

다만 이 경우 오랜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고, 약물복용 또한 매일 꾸준하게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 입마름,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게 한계였다. 또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30%는 치료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다.

올 10월부터 보험이 적용된 보톡스 주사치료는 이러한 환자들의 고민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육이완 효과가 있는 보톡스를 방광근육에 주입, 방광의 불필요한 수축을 억제하여 과민성방광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한 번 시술로 평균 8-10개월 가량 효과가 지속되는 만큼 환자들의 번거로움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또 행동요법과 약물치료, 즉 1차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의 부담이 큰 수술과 같은 2차 치료로 넘어가야 하는데, 보톡스 주사치료가 수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시술은 보톡스 주사기를 장착한 방광경을 요도를 통해 방광 내로 넣어 배뇨근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 국소마취로 시행하며 30분 정도 소요된다. 통원 수술로 시행되고 입원은 필요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팀이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 43명, 신경병성 배뇨근 과활동성 환자 17명의 전체 55명을 대상으로 한 보톡스 주사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을 때, 모든 환자들에서 빈뇨와 급박뇨, 절박성 요실금의 횟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12주째, 각각 평균 1.93회, 3.25회, 1.03회 감소).

시술 12주 후, 44.2%의 환자에서 요절박과 요실금 횟수가 50%이상 감소하였고, 15.4%의 환자에서는 절박요실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규성 교수는 “기존 치료법 이외에 덜 침습적이면서 환자가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환자 본인에게 맞는지 꼼꼼히 따져 치료를 시작한다면 과민성방광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에 의한 요실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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