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징야·에드가 vs 경남 머치·카스타이노스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나란히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며 시도민 구단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대구 FC와 경남 FC가 K리그1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대구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경남은 K리그1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뒤 올해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3라운드까지 3위 대구(승점 5)가 9위 경남(승점 3)에 앞서 있다.

대구는 리그 1승 2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2연승을 거둬 시즌 초반 '흥행 대박' 속에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춘 두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공격진의 주축 '브라질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의 호흡이 초반부터 폭발력을 더하고 있어서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는 중이다.

지난 3라운드에서는 종아리가 다소 좋지 않은 에드가가 결장하자 직접 해결사로 나서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전북 현대와의 리그 개막전에 시즌 전체 '1호 골'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던 에드가는 가벼운 종아리 부상을 휴식기 사이 털어내고 이번 경기에 출전 가능한 상태로 끌어 올려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올해 새로 합류해 적응 중인 다리오까지 대구가 '브라질 군단'을 갖췄다면, 경남은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해 시즌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188㎝의 장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영국)는 크리스털 팰리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카디프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카디프시티에서는 김보경, QPR에서는 윤석영, 크리스털 팰리스에서는 이청용과 함께 뛰어 한국과의 인연으로 특히 주목받은 선수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룩 카스타이노스는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등에서 뛴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하고 있다.

최근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남으로선 아직 리그에서 공격포인트가 없는 이들이 적응기를 거쳐 중요한 순간에 이름값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경남은 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을 2-1로 꺾고,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도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겨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경기 무승(1무 2패)에 그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휴식기 전 리그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한 뒤 첫 경기라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브라질과 유럽의 '세력 대결' 속에 두 팀은 각각 일본 출신 선수(대구 츠바사·경남 쿠니모토)도 보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외인 대결'이 점쳐진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