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식재료 불량" 비판 vs 생산자협 "구제역 백신 맞은 일부 부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남구가 이달부터 친환경 급식을 시작한 가운데 학교 식재료 중 백신을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고름을 제거하지 않은 돼지고기가 공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울산 남구의회에 따르면 안대룡 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영양사분의 제보에 의하면 항생제 주사를 맞아 고름이 생긴 돼지고기 목살과 이물질이 섞인 국물 멸치가 식재료로 공급됐다"며 "이런 식재료를 먹는 청소년들이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와 구청이 식재료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는 1대1 강제 매칭 방식으로 인해 가용할 수 있는 식품비가 낮아져 전체 급식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국산콩두부를 수입콩두부로 바꾸거나 돼지고기 앞다리를 뒷다리로 바꾸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행정조사권도 발동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환경 식재료 생산자 협의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돼지고기의 고름은 구제역 백신 주사를 근육이 아닌 부위에 놓게 되면 생길 수 있는데, 일부 재료들의 문제를 들어 마치 전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친환경 급식 담당 공무원은 "강제적인 매칭 방식이 아니라 학교의 신청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며 "딸기의 경우에는 백화점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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