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이번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자장가만 들으면 통곡하는 아기, 동물 그림 종결자, 무전취식 거위 부부, 전쟁 역사를 수집하는 남자 등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감수성 베이비

뽀로로만 보면 우는 아기가 있다? 뽀통령의 위엄이 무색한 제보에 찾아간 제작진이 낯선이의 방문에도 특급애교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윤채아(女, 16개월) 양을 만났다.

뽀로로의 다른 장면에서는 신나게 몸을 흔들며 놀다가도 자장가만 나왔다하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채아는 굳이 화면을 보지 않고 자장가 노래만 들려줘도 순식간에 눈물을 펑펑 쏟는다. 더욱 놀라운 건 서럽게 울다가도 자장가를 끄면 눈물도 뚝 그친다는 사실이다.

채아와 비슷한 개월 수의 아기를 키우는 다른 엄마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라는데, 심지어 채아는 뽀로로 자장가뿐만 아니라 자장가라면 모두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면 슬픈 선율의 가요나 팝송에도 반응을 보일까?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동물 그림 종결자

동물 그리기의 달인 김재경 씨(43세)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재경 씨의 집 벽면에 가득한 동물 그림들은 원본 사진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 각기 다른 종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오로지 색연필로 표현한다는데, 촉촉한 콧방울부터 오묘한 빛깔의 눈동자, 털 한 올 한 올까지 색연필 하나만으로 그려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사실적인 디테일을 자랑한다. 재경 씨는 독학으로 터득한 노하우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뿐 아니라 앵무새,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에도 도전하고 있다는데, 그 모습이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과거,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생계를 위해 다른 길을 택했던 재경 씨는 방황하던 중 우연히 잡게 된 색연필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 그림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고 한다. SNS에 올리면서 팬까지 생겼다는 실제 사진 같은 동물 그림의 세계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무전취식 거위

수년째 한 상가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부부가 있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상가에 찾아온다는 이 부부는 다름아닌 '거위 부부'다. 빵집 주인에게 ‘꽥~’ 소리 지르며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거위 부부는 무시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먹이를 줄 때까지 소리 지르며 진상을 부린다. 그렇게 배불리 얻어먹고 나면 보금자리로 돌아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다는 거위 부부, 그들은 어쩌다 무전취식을 하게 된 걸까?

관광단지로 개발되기 전, 작은 마을이었던 이곳에서 누군가의 손에 길러졌었다는 거위 부부는 개발로 인해 자연 방사됐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특별한 인연이 몇 년째 이어지자, 이제는 녀석들이 안 보이면 걱정이 된다는 상인들. 사람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거위 부부의 일상을 순간포착에서 함께한다.

 

밀리터리 수집남

명품배우 정찬 씨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직접 제보했다. 그 사람을 만나기위해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선 제작진은 군복, 철모, 수통 등 천장까지 꽉꽉 들어차 있는 군용품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군용품 수집 끝판왕 이승용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방에서도 한 번 더 문을 지나 들어가고, 또 들어가는 미로 같은 사무실 내부. 이 넓은 공간에 무려 약 10만 점의 군용품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100년 전 1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 미군이 입었던 군복부터,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국경을 넘나드는 각국의 군복들과 1940년대부터 시대별로 정리된 우리나라의 군복까지 수집한 승용 씨. 그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군화, 사진 자료, 헬멧, 비행기 의자, 훈장, 실제 혈흔이 묻어 있는 칼까지 그야말로 군용품 역사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그리고 이 모든 물건들에 담긴 역사를 줄줄 읊는 승용 씨는 어쩌다 이렇게 군용품에 푹 빠지게 된 걸까?

승용 씨는 처음엔 가벼운 취미로 군용품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지만, 수집을 계속 이어갈수록 부족한 군 자료와 잘못된 고증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에 누군가 나서 보존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군용품 수집과 정리를 20년째 직접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직접 자문을 줄 정도라는 승용 씨와 함께 전쟁의 역사를 만나본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