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석면피해자 전국의 37%…충남 석면 공간지도 필요"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지역 내 자연발생석면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암석 분포 면적이 157㎢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자연발생석면(NOA)은 자연계의 지질학적 순환과정에서 형성돼 토양, 암석 내에 존재하게 된 석면을 말한다.

20일 충남연구원이 환경부 조사 광역지질도를 분석한 보고서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 공개에 따른 충남의 선행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국내 자연발생석면을 포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암석인 초염기성암 분포 면적은 207.3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충남지역 암석이 157.25㎢로 전체의 75.8%를 차지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의 석면채굴 폐광산 38개 가운데 25개(66%)가 충남에 분포돼 있으며, 석면함유 가능 광산도 전국 241개 광구 중 충남에 107개(44%)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지난해 6월 기준 충남의 석면 피해자(질환자와 특별유족) 수는 1천145명으로 전국(3천54명)의 37.4%를 차지했다.

특히 충남에서 초염기성암이 가장 많이 분포된 홍성군의 광역지질도를 분석한 결과 홍성군 전체 인구(8만4천244명)의 2.5%(2천110명)가 자연발생석면 분포 가능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발생석면 분포 가능지역에서 개발행위를 하는 공장도 홍성군 전체 공장(306곳)의 26.8%(82곳)나 됐다.

환경부는 광역지질도를 기초로 자연발생석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지질도를 작성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충남 홍성군 홍성읍·금마면, 서산시 고북면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환경부가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를 대국민에 공개하기에 앞서 도에서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2010년부터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를 작성해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에 공개하고 있지만, 지가 하락과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공개는 하지 못하고 있다.

명형남 책임연구원은 "자연발생석면 광역지질도가 공개되면 분포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 중인 주민은 막연히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자연발생석면은 인위적인 개발행위가 없다면 공기 중에 날리기까지는 수백년에서 수천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 분포 가능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석면 비산에 노출될 우려는 극히 적다"며 "이 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는 한편 도내 자연발생석면 유형별 공간지도를 작성해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모티터링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