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군산대, 실태 파악중…주민 건강과 상관성 규명 작업

(익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주민 10여명이 각종 암으로 숨진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에 있는 비료공장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19일 시작됐다.

주민들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비료공장을 암 발병 원인지로 지목하고 있다.

익산시와 용역기관인 군산대학교는 이날 오전부터 비료공장 부지 내에 불법매립된 폐기물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비료공장 마당과 식당 등 5곳을 굴착해 아스콘, 적벽돌, 슬레이트 같은 건설폐기물 수백t과 화학침전물을 확인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두 기관은 공장 부지 시추를 시작으로 두 달간 일대의 폐기물 불법매립 현황을 전수 파악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불법 폐기물 실태가 파악되면 이적처리 및 부지 원상복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강주 군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주민설명회에서 "전문탐사 장비를 이용한 전수조사는 사업장(비료공장을 의미) 내 매립 폐기물의 유무, 양, 성상, 유해성 등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립 폐기물이 주변 생태계에 유해한지를 확인하고, 특히 중금속이 함유된 유해성 폐기물이 주민 건강과 상관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암, 간암, 위암 등으로 숨지고 10여명이 투병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악취, 폐수, 유해물질 등을 배출해 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올해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비료공장에서는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검출됐다.

이 비료공장은 2009년부터 2천여t의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KT&G로부터 반입해 퇴비가 아닌 유기질비료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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