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주예은 기자 = ‘빙의’에서 다양한 장르와 감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는 송새벽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에서 영이 맑은 불량형사 강필성으로 돌아온 송새벽. 범인인지 형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불량함, 타고난 촉으로 범인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지만 귀신은 무서워하는 허당끼, 마음 있는 여자를 은근슬쩍 챙기는 츤데레 면모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살려 단 4회 만에 “역시 송새벽”이라는 탄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필성은 종종 “이게 웬 양아치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불량하지만, 이래 뵈도 타고난 촉으로 집요하게 범인을 쫓는 강력반 형사. 미궁 속에 빠진 살인 사건 속 20년 전 연쇄살인마의 시그니처를 찾아냈고, 외과 의사 선양우(조한선)가 자신의 촉을 건드리자 망설임 없이 그를 쫓는 저돌적인 일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눈팔지 않고 필성의 뒤를 쫓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편의점 바닥에 떨어진 젤리를 벌레로 착각해 깜짝 놀라거나, 귀신이 무서워 밤에도 불을 못 끄는 것도 모자라, 자신도 모르게 외국인과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회화 TV 프로그램을 켜놓고 잔다.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기존의 형사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허당끼로 폭소를 터뜨린 것.

그런가 하면 영이 강한 영매 홍서정(고준희)와 나란히 선 순간에는 묘한 설렘을 선사한다. 필성을 범인으로 오해하며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만날 때면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지만, 항상 말없이 서정을 데려다주는 것은 물론 서정의 집 앞에선 “아, 라면 땡겨”라며 은근슬쩍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은 귀여운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말에 같이 자전거 타자는 서정의 제안에, 동기 형사 남현(박진우)에게 “저기 내가 토요일 날 니네 집 갈테니까 속성으로 좀 알려줘라. 야 근데 하루면 배울 수 있는 거지”라며 허둥댔지만 심장의 떨림을 감추진 못했다. 아직 두 남녀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진전되기 전임에도 보는 이들에 묘한 설렘과 함께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필성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 바로 남다른 감수성이다. 지난 1회에서 노점상 단속을 나온 구청직원을 보곤, 앞에 있는 행상에게 “할머니 지금 단속 떴으니까 피했다가 조금 이따 오슈”라고 말해줬던 필성.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인형을 사주기로 했다는 엄마를 기다리는 딸에겐 약속을 못 지킬 엄마를 대신해 인형을 사주기도 했다.

미치도록 싫었던 귀신에겐 “그들도 예전엔 사람이었고 나처럼 귀신 무서워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적응이 됐다며 어느 샌가 그들을 위해 제사상까지 차려줬다. 어딘가 불량해 보이지만 사실은 착한 심성을 가진, 인간적인 형사인 것.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가 나오는 장르물에 더해진 20년 전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빙의’된다는 오컬트적 요소, 여기에 영적으로 얽힌 필성과 서정의 멜로가 있고 필성의 인간적인 면모는 휴머니즘까지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요소는 장르를 넘나드는 송새벽의 딱맞춤 연기로 완성되고 있다. 그간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송새벽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지난 1-4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강필성은 20년 전 연쇄살인마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살인 사건과 영매의 운명을 타고난 여자 홍서정과의 로맨스 양쪽에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송새벽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면서, “극이 전개될수록 폭발되는 강필성의 무궁무진한 매력이 시청자분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빙의’ 매주 수, 목 밤 11시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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