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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파괴되면 공부해서 뭐하나" 세계학생들 기후동맹휴업

"미래가 파괴되면 공부해서 뭐하나" 세계학생들 기후동맹휴업

  • 윤동영 기자
  • 승인 2019.03.1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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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급진 기후대책 요구 시위…"미래 관심없는 어른들, 우리 미래 훔치는 셈"
작년 스웨덴 학생 의사당앞 1인 금요시위가 국제연대운동으로 발전

FridaysForFuture.org 웹사이트
FridaysForFuture.org 웹사이트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우리가 살아 갈 지구의 미래"를 위해 근원적인 기후변화 대책의 수립과 실행을 어른들에게 요구하는 10대 학생들의 국제적 동맹휴업이 금요일인 오는 15일 지구 50여 나라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15세의 스웨덴 학생 그레타 툰버그가 3주간은 매일, 이후엔 매주 금요일, 학교를 가지 않고 의사당 앞 계단에서 같은 요구를 하며 금요 1인 시위를 벌인 것이 10대와 20대 초반 청춘들의 국제연대 운동으로 발전했다.

'기후를 위한 청년 파업(Youth Strikes for Climate)' 운동은 중앙집중식으로 조직된 게 아니어서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이 운동 참여 단체나 개인의 등록을 받는 '프라이데이스포퓨처(FridaysForFuture)닷오르그'에 따르면 최소한 50여개 국에서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수십만 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라는 어른들의 꾸지람을 당연히 예상한 듯, 프라이데이스포퓨처는 웹사이트에서 "학생들은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기후 파괴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에 가는 목적은 무의미해진다"고 답했다. "왜, 존재하지도 않게 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느냐"는 것이다.

"왜, 교육받느라 애써야 하느냐? 우리 정부들이 교육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데"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청년기후파업 측은 "성적 걱정 때문에" 등교 거부는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줄 것과 동의하는 어른들도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유럽에선 그레타 툰버그의 금요 시위에 영향받아 이미 벨기에, 영국, 독일 등에서 최대 수만 명의 학생이 공동행동에 나서 자국 정부와 정치권, 기업 등이 기후변화를 부인하거나 파리 기후협약의 온난화 억제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찔끔 대책만 내놓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정기·부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특히 벨기에에선 지난달 플랑드르 지방 정부 환경장관이 학생들의 동맹휴업에 대해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 나는 안다…국가 안보기구로부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가 "어린 학생들의 순수성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 여론에 사퇴하는 일도 일어났다.

당시 영국 매체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정보기관 측은 이례적으로 "우리는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성명을 냈고, 요케 쇼플리게 장관은 "몇 주간 잠을 제대로 못 자서…내가 틀렸을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중고교생들은 15일 낸시 펠로시(민주) 연방하원 의장의 시내 지역구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연방상원 의원의 사무소를 지나는 시위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민주당 내 진보성향 의원들이 내놓은 급진적 기후변화 대책인 녹색뉴딜 안을 지지할 것을 이들 중진 의원들에 촉구할 예정이다.

청년기후파업 측은 지난 1일 발표한 동맹휴업 궐기문에서 각국 정부들이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대책을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늘날 어른들은 미래에 관심 없다. 우리 눈 앞에서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의 파업은 우리 정부들에게 숙제를 하라고, 그 숙제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른들이 증거를 댈 수 없다면, 솔직히 낙제를 인정하고 우리의 파업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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