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대구교육청에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해 ‘미세먼지로 단축 수업을 공지한다’는 우편물을 보낸 20대 대학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12일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한 등기 우편물 한 통이 광주대 우편취급국에서 강은희 교육감 사무실로 배달됐다고 밝혔다. 8일자 소인이 찍힌 이 문서에는 ‘1급기밀문서’(사진)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다.

A4 용지 두 장으로 작성된 이 우편물의 내용은 “현재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 수업과 매우 심한 곳은 휴업을 시행하고자 한다” 모든 학교에 단축 수업과 휴업을 시행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세먼지로 인한 결핵 환자 및 호흡기 질환 환자 등의 발생을 예방하고자 이 모든 것을 매년 3월초~10월까지 실시할 에정이니 전국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공지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흡연과 문제아 등에 대한 처벌도 적시돼 있었는데 우편물에는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흡연을 금지하고 적발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일반학생 등을 괴롭히는 문제아 등을 삼청교육대로 보내어 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청소년 법을 폐지해 청소년들도 성인들과 같은 법을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누군가 장난으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해 보낸 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11일 오후 5시 37분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전남우정청 야간당직 근무자의 협조를 받아 등기발송대장과 발신지 CCTV영상 등을 확인해 12일 오전 0시15분 광주 모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박씨(26)를 붙잡았다.

12일 광주경찰서는 박씨를 공문서 위조·행사·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57분 광주 한 대학교 내 우편물취급소에서 미세먼지에 따른 단축수업 등을 지시하는 A4용지 2장 분량의 문서를 교육부와 각 17개 시·도 교육청에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지난 7일 자신이 다니는 대학 교학처에 호흡기 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미세먼지가 심각하니 단축수업을 건의한다”고 요구했나 학교측이 이를 거부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씨의 신경정신과 진료기록 등을 확인하며 또 다른 범죄 혐의는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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