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설치 카메라 5대로 늘어…방송사 카메라 7대 등 12대로 판독 강화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비디오판독센터 설립 3년째를 맞아 KBO 사무국이 한층 정교한 비디오판독을 추구한다.

KBO 사무국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전국 야구장 홈플레이트 쪽과 3루 쪽에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1대씩 두 대의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러면 KBO 사무국이 자체 설치한 카메라는 1루 쪽 2대, 2루 쪽 1대를 포함해 구장당 총 5대로 늘어난다.

KBO 사무국은 3루와 홈에 설치하는 카메라 비용으로 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된 KBO 비디오판독센터는 구장에 구비된 KBO 자체 카메라 3대와 방송사 중계 카메라 7대 등 10대의 카메라가 찍은 영상으로 판독해왔다.

올해부턴 12대로 박빙의 순간을 더욱 정밀하게 판독할 수 있게 됐다.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 도입된 비디오판독은 때론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이자 팬들에겐 흥미를 높여주는 매개체 노릇을 해왔다.

2년간 비디오판독 결과를 보면, 2017년 706회이던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는 2018년 774회로 증가했다.

이 중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2017년 220회, 2018년 227회였다.

신청은 증가했지만, 판정이 뒤집힌 사례는 되레 적었던 셈이다.

번복률은 2017년 31.2%에서 지난해 29.3%로 감소했다.

비디오판독이 자리잡히면서 판독 시간도 첫해 평균 1분 20초에서 지난해 1분 10초로 10초 줄었다.

다만, KBO 사무국과 중계 방송사 간의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TV 또는 모바일로 야구를 보는 시청자와 현장에서 야구를 즐기는 관객이 비디오판독 장면을 속 시원히 알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2008년 비디오판독을 도입해 2014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로 판독 대상을 넓힌 메이저리그는 홈페이지에 '인스턴트 리플레이'란 항목을 걸고 논란을 부른 상황과 비디오판독 내용을 야구팬들에게 자세히 보여준다.

실시간이 아닌 하루 정도 지난 뒤 비디오판독 영상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지만, 판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야구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팬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KBO 사무국과 각 방송사가 비디오판독 화면을 제 때 제공해 팬들의 욕구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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